솔직히 운전면허는 20대 초반에 따놨는데, 그 후로 줄곧 운전을 못 했어요. 면허증만 호주머니에 들어있고 실제로는 핸들을 잡을 용기가 안 났던 거죠. 시험 때는 통과했지만 실제 도로는 정말 다르다는 거, 다들 알잖아요.
그러다 친구들이 주말마다 한강공원에 차로 가자고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어요. 대중교통으로는 뭔가 자유도가 떨어지고, 결국 지난해 여름에 중고차를 샀는데 문제는 내가 그 차를 운전할 수가 없다는 거였거든요. 차는 있는데 탈 수가 없다니, 정말 답답했어요.
면허 따고 무려 6년이 흐른 뒤에 운전을 배워야 한다는 게 웃기긴 했는데, 결국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장롱면허는 정말 진짜 위험하니까요.
김포에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고 구글에 '김포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학원들이 많더라고요. 후기를 비교하고 위치도 보고, 어떤 코스로 진행하는지도 살펴보면서 한 2주일 정도 고민했어요.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김포역 근처 운전연수 학원이었어요. 접근성도 좋고, 블로그 후기들이 자세했거든요. 특히 초보 운전자들을 위해 동네 도로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나간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첫 수업은 아침 9시에 예약했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학원에 들어갔는데, 강사님은 생각보다 편하셨어요. 나이가 50대 정도 되신 분이었는데, 미리 차 상태를 설명해주시고 미러 조정부터 천천히 해주셨어요. 진짜 경험이 많으신 분 같았어요.
처음 차에 앉아서 핸들을 잡으니 손이 더 떨렸어요. 시험장에서는 떨지 않았는데 왜 이럴까 싶으면서도 강사님은 "괜찮아요, 다들 그래요"라고 안심을 시켜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편했어요.
주변에 대전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1일차는 김포 강남로 주변 동네 도로에서만 운전했어요. 속도는 30km 정도로 유지하면서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했는데, 손이 떨려서 핸들을 쥔 게 아니라 거기 달라붙어 있었어요. 강사님이 "손에 힘 빼요, 편하게 가세요"라고 계속 말씀하셨는데 쉽지 않았어요 ㅠㅠ
그 날 가장 힘들었던 건 신호등 타이밍이었어요. 녹색 신호를 받으면 뭔가 서둘러야 할 것 같은 심리가 생기더라고요. 강사님이 "아무도 기다리지 않으니까 천천히 정진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지금도 생각나요.

2일차는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선도 여러 개고 차도 훨씬 많았거든요. 일단 나가자마자 한숨이 나왔어요. 주변에서 자기 속도대로 쌩쌩 지나가는 차들이 많아서 정신없었어요.
일산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나는 60km가 정신없는데 남들은 80km 이상으로 달리고 있었거든요. 신경 쓰지 말라는 강사님 말도 처음엔 귀에 안 들어왔어요. 그래도 강사님은 인내심 있게 옆에서 계속 지도해주셨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차선변경할 때 강사님이 "사이드 미러 확인하고 2초를 기다렸다가 천천히"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 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없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3일차와 4일차는 비슷한 코스를 반복했는데, 반복하면서 확실히 몸이 기억하더라고요. 손도 떨리지 않고, 신호등을 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어요. 강사님이 "자신감이 나오네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수업 중간에 강사님이 한 말 중에 제일 인상적이었던 게 "운전은 스피드가 아니라 예측"이라는 거였어요. 앞 차가 뭘 할지, 옆 차선의 차가 뭘 할지를 미리 생각하면서 운전하라는 뜻이었거든요. 그 말을 듣고 뭔가 깨달음이 오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수업인 10시간 차는 정말 감정적이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강사님이 "충분히 잘했어요"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6년을 못 했던 내가 10시간 만에 이 정도면 진짜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눈물까지 났어요.
수업을 받기 전에는 도로가 정말 복잡하고 무서웠는데, 받은 후로는 달라 보이더라고요. 차선도 눈에 보이고, 신호등도 한박자 먼저 보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음 준비도 훨씬 달라졌어요.
지난주에 처음 혼자 운전을 했어요. 집에서 한강공원까지 가는 30분 코스였는데, 떨리기는 했지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중간에 차선변경도 했고, 회전도 했고, 차도 많은 도로도 헤쳐나갔어요. 도착했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10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저도 나중에 더 받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근데 확실한 건 처음보다 훨씬 자신감이 생겼고, 도로가 덜 무서워졌다는 거예요.
김포에서 받은 이 수업이 제 일상을 정말 조금 바꿨어요. 차는 있었지만 탈 수가 없었던 내가 이제는 혼자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장롱면허로 계속 있기만 했으면 분명히 후회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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