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3년이 지났는데도 고속도로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 정정,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도 제 차로는 한 번도 안 탔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남편이 갑자기 '이번 여름 경주 가자' 라고 했을 때 정말 난감했습니다.
항상 남편이나 친구들이 운전해주는 차에 앉기만 했는데, 혼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답답했습니다. 특히 친한 친구들은 이미 자차 여행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차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부러웠거든요.
결국 1월 초에 방문 운전연수를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여름 전에 최소한 장거리 운전은 가능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버에서 '방문운전연수 4일' 검색하니까 많은 학원들이 나왔고, 후기도 많았습니다.
김포 구래동에 사는 저는 김포 구래동 근처 업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4일 코스가 여러 개 있었는데 가격대는 50만원에서 6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중간 정도 가격인 55만원짜리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방문 수업이므로 집에서도 편했거든요.
첫 날 월요일 아침 9시, 강사님이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하는데 강사님이 '장거리 운전 목표라고 들었는데, 기초부터 천천히 해봅시다' 라고 하셨습니다. 구래동 이면도로에서 2시간을 기초 수업으로 보냈습니다. 핸들, 미러, 차선, 신호... 모든 게 어색했습니다.

오후에는 김포 구래동을 나와서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간당 50km 속도가 너무 빨게 느껴졌습니다. 강사님이 '나중에 고속도로 타면 이 정도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알게 될 거예요'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좀 무섭기도 하고 약간 웃겼습니다 ㅋㅋ
2일차는 주차에 집중했습니다. 상가 지하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백화점 지하주차장... 여러 가지 주차 상황을 연습했습니다. 김포 구래동에서 출발해서 여러 곳을 다녔는데, 대형마트 주차장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사람도 많고 차선도 복잡하고...
평행주차는 정말 재앙이었습니다. 강사님이 몇 번이나 기회를 주셨는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근데 강사님이 절대 화내지 않으셨습니다. '여행 중에는 우회전 주차만 해도 괜찮습니다' 라고 오히려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그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3일차에는 고속도로 가는 길로 나갔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조금 거리를 멀리 가봅시다' 라고 하셨는데, 제일 신경 쓴 부분은 고속도로 합류였습니다. 가속도 힘들고, 차선변경도 힘들고, 앞뒤로 오는 차들도 신경 쓰였습니다.
강사님이 '미러를 먼저 확인하고, 반드시 차가 없을 때만 들어가세요' 라고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처음 5번은 너무 겁먹고 못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이거 안 되면 경주는 어떻게 가냐' 라고 농담으로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저를 자극했어요 ㅠㅠ

그 다음 시도부터는 좀 과감하게 했습니다. 차선이 비었다 싶으면 바로 핸들을 꺾고 들어갔습니다. 여섯 번째 시도에서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좋아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4일차는 여행을 상정한 코스를 돌았습니다. 김포 구래동에서 출발해서 먼 곳까지 갔습니다. 거의 1시간 반을 운전했는데, 마지막 30분은 제가 계속 운전했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면 충분해요, 경주까지 갈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8월이 되자 남편이 '경주 가자' 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나 운전할게' 라고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남편이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실제로 운전해본 경주 가는 길은... 처음에는 떨렸지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강사님한테 배운 대로 천천히, 차선 확인 잘 하면서 갔습니다. 고속도로도 2시간 탔습니다. 처음 경험이라고 하니까 남편이 엄청 격려해주더라고요.
경주 도착했을 때의 그 성취감...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나 혼자 이 거리를 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제가 운전했습니다. 남편이 자고 있는데 혼자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까 세상이 넓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55만원은 정말 좋은 투자였습니다. 이제는 주말에 자차로 가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남편은 '좀 더 연습해서 수원도 가자' 라고 하고, 친구들한테는 우리도 자차 여행 다닐 거라고 자랑했습니다. 방문운전연수 정말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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