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5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1년 전이었는데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때 배웠던 강사분은 제가 실수할 때마다 큰 소리로 화내셨거든요. "뭐하는 거야!"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런 식으로요.
그 트라우마 때문에 1년을 더 미루었습니다. 차는 필요한데 운전은 두려운 마음이 계속 있었습니다. 남편도 자꾸 "이제 운전해야지" 라고 말했지만 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ㅠㅠ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운전학원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생각이 안 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친구가 추천해줬습니다. "나는 정말 좋은 선생님 만났어. 절대 화내지 않으신대. 아무리 틀려도 차분하게 설명해주신대" 이 한마디가 저를 움직였습니다. 김포 사우동에 사는 친구가 받은 연수여서 지역도 가깝고, 방문운전연수라고 해서 내 차로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4일 코스가 50만원대였습니다. 비용은 좀 있지만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 매를 맞았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리뷰들을 다시 읽어보니 "소리 안 치신다", "무조건 칭찬해주신다", "진짜 착하신 분" 이런 댓글들이 가득했습니다.
첫 수업 날 아침, 김포 사우동 집 앞에서 강사분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떨렸습니다. 얼굴만 봐도 성격이 나오는데 이분은 정말 부드러운 인상이셨습니다. 인사를 나눈 후 차에 올랐는데 선생님이 "오늘 처음이시죠? 편하게 생각하세요. 우리 천천히 하는 거예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마디로 가슴이 놓여졌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동네 골목길에서 보냈습니다. 차선도 없는 협소한 길이었는데 왜 이런 길에서 시작할까 했지만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큰 도로보다 여유 있게 연습할 수 있거든요. 시동을 켜고 앞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손이 떨렸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가세요. 다른 차는 없어요" 라고 차분하게 말씀하니까 가능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실수를 했을 때입니다. 엔진을 끄지 않은 채로 기어를 P로 넣으려다가 실수를 했거든요. 이전에 받던 강사라면 분명 뭐라고 했을 겁니다. 근데 이 선생님은 그냥 웃으면서 "자,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거예요" 라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이한테 가르치듯이요.
2일차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광현로 방향이었는데 차들이 꽤 많았습니다. 신호등도 있고 우회전도 해야 했는데 정말 떨렸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우회전할 때 우측 사이드미러 봤어요? 자동차 없으면 가는 거야" 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무섭다고 말할 때도 "맞아, 처음엔 다 무서워. 나도 10년 전에 무서웠어" 라고 공감해주셨습니다.
3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평행주차를 배웠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좌측 주차면을 향해 들어가는데 첫 번째 시도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각도가 안 맞아서요. 선생님이 "자, 빼세요. 다시 해봐요. 처음에는 잘 안 되는 게 정상이에요" 라고 했습니다. 2번째, 3번째, 4번째... 5번째에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봤어요? 다섯 번 하니까 되네. 운전은 반복이야. 반복하면 다 돼"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 생활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아이 학교, 마트, 병원 이렇게 다니는 코스였는데 거의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신호도 지키고, 차선도 유지했습니다. 마지막에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할 때 선생님이 "훌륭해요. 이제 충분해요.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연수를 끝낸 지 1주일 후에 처음 혼자 운전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였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근데 선생님의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 "천천히 해도 돼. 서두를 필요 없어." 이 말 덕분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주일이 지난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4일 코스 비용은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싼 줄 알았지만 1년을 더 앓았던 정신건강의 대가라고 생각하니 그만한 값을 했습니다. 아무튼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과거의 나쁜 경험 때문에 운전이 무서워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절대 화내지 않으신다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제 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되었습니다. 남편도 "너 많이 늘었네" 라고 말해줍니다. 혼자가 아니라 좋은 선생님의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위치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이분께 받으시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강사의 태도가 정말로 모든 걸 결정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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