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드디어 내 차를 샀습니다. 검은색 말리부였는데 보는 순간부터 사랑이 빠졌어요. 결혼 후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산 물건이라 더 특별했거든요.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저는 면허를 따고 한 번도 운전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면허가 있으니까 언제든 운전할 수 있을 거라고 마음먹었거든요. 근데 막상 차를 사놓고 보니 손가락 하나도 운전대에 못 올렸어요.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만 놨는데 매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남편한테는 "나중에 천천히 배우겠다" 했지만 내심으로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대로 가면 차를 산 의미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병원도 가야 하고, 마트도 혼자 가야 했는데 버스만 타고 다니고 있었거든요. 특히 아이가 아플 때 남편 퇴근을 기다리는 게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을 미루다가 결국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김포에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다양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8만원에서 52만원 사이였어요. 저는 내 차로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일반 연수 차량이 아니라 자차를 쓰는 업체를 골랐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후기를 많이 봤는데, 김포 마산동과 풍무동 쪽에 좋다는 후기들이 많더라고요.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응대도 친절했고, 비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결국 47만원에 10시간 패키지로 예약했는데 이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첫날 아침에는 손이 자꾸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긴장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처음이신 분들은 다 그렇습니다, 천천히 시작해보겠습니다" 라고 하시니까 조금은 진정이 됐습니다.
1일차에는 집 앞 골목길에서 시작했습니다. 김포 마산동 아파트 단지 뒤쪽 조용한 도로였는데, 거기서 30분 정도 시동 거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아이들 장난감처럼 기초부터 배우는 게 쑥스러웠지만 필요한 과정이었거든요. 핸들 잡는 방법, 미러 조정하는 방법, 페달 밟는 느낌 전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처음 차를 이동했을 때 제 손가락이 엄청 떨렸어요. 5미터도 못 가서 깜빡이를 빠뜨렸는데 선생님이 웃으면서 "자주 그러세요" 하셨습니다. 천천히 다시 돌아와서 주차까지 했는데, 그 30분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근데 막상 일단 움직여보니 그렇게 무섭지는 않더라고요.
그 다음으로는 동네 2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김포 풍무동 쪽 주택가 도로였는데 차들도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신호등 멈추는 거, 천천히 가속하는 거, 그 다음에는 우회전까지 해봤어요. 우회전할 때 자동차의 앞부분이 차로선을 밟고 들어간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선생님이 "보닛 기준으로 생각하면 돼요" 라고 하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일차는 조금 더 큰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4차선 도로에서 차선변경 연습을 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어요. 사이드미러 보면서 동시에 핸들도 조작하고 신호도 확인해야 하니까 정신이 없었습니다. 실수로 한두 번 급하게 들어갔다가 선생님한테 "천천히요, 미리미리 신호 켜고" 라고 들었습니다.
2일차 하반부에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주차가 가장 어려웠어요. 처음 들어갔을 때 너비감을 못 잡아서 몇 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이만큼 꺾어요" 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는데, 5번째 시도부터는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실제로 일상 운전 경로를 따라가봤습니다. 집에서 마트, 마트에서 병원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는데, 이건 정말 실전이었어요. 신호 많고 차도 많고, 실제 상황에 맞춰서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 입구에서 평행주차도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혼자도 충분히 다니실 수 있겠어요" 라고 하셨는데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10시간 47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좀 비싸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니까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어요. 매번 남편한테 운전 부탁하던 스트레스, 아이 아플 때 답답했던 마음, 그 모든 게 해결됐으니까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지만 이건 진짜 받길 잘한 결정입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일주일인데 거의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도로만 다녔지만, 이제는 시내 큰 도로도 자신 있게 다닐 수 있어요. 아이 유치원도 직접 태워다주고, 병원도 혼자 가고, 남편한테 짐을 덜었다는 게 너무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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