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차를 구입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차가 없어서 운전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면허를 딴 지 8년이 되었는데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차가 딱히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회사를 퇴직하고 김포로 내려와서 새 출발을 결심했습니다. 회사 면접 일정도 있고 일상적으로 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정작 운전을 못 해서 한두 달을 그냥 주차장에만 놔뒀습니다 ㅋㅋ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요즘은 자차운전연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너무 많았습니다. 김포 지역에서도 여러 업체가 있었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보통 10시간에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는데 저는 자차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선택한 이유는 결국 내 차에서 배워야 빨리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앞으로 이 차를 타고 다닐 건데 이 차의 브레이크 감, 핸들 감을 익혀야 했거든요. 가격 비교 결과 12시간 49만원 정도였는데 전문 학원보다는 훨씬 저렴했습니다. 학원은 보통 20시간에 70만원대였거든요. 무엇보다 시간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월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50대 후반의 남자 강사분이셨는데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김포 운양동에 사는데 저희 집 앞 이면도로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핸들을 잡는 순간 손이 떨렸습니다.

"8년을 못 하셨으니까 천천히 감을 잡아보죠.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편했습니다. 첫 30분은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 기어 변경과 가속, 감속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어 들어가는 게 어색해서 자꾸 헷갈렸습니다.
1시간이 지난 후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김포 운양동에서 감정동 방향으로 가는 4차선 도로였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옆 차선도 있고 대면 차량도 있고 신호도 맞춰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 있네요. 한 칸 오른쪽으로" 이렇게 조정해주셨습니다.
신호 대기 중에 선생님이 "운전은 결국 예측이에요. 신호가 바뀌기 전부터 앞 신호를 보고 가속할 준비를 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신호 대기가 조금 더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 자동으로 신호를 먼저 읽게 되더라고요.
둘째 날은 아침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3시간을 배웠습니다. 이 날은 주차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차를 조종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자꾸 바퀴가 차선을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후진할 때 핸들을 돌린 방향과 반대쪽을 보세요. 양쪽 미러를 번갈아가며 보면서 차의 뒷부분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몇 번은 실패했는데 4번째 시도에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ㅋㅋ
그 다음에는 평행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차장 빈 공간을 이용해서 연습했는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뒤 차의 앞부분이 보일 때가 핸들 꺾는 타이밍입니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5번을 하니까 겨우 성공했습니다 ㅠㅠ

셋째 날은 새벽 8시부터 11시까지 했습니다. 이 날은 골목길과 좀 더 복잡한 도로 연습이었습니다. 김포 감정동 쪽 좁은 골목길에서 대향차를 피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차가 오면 오른쪽으로 붙어서 멈춰야 하는데 거리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여기서는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속도보다는 정확한 조종이 중요해요"라고 하셔서 뭔가 안심이 됐습니다.
그 후 신호가 많은 도시도로에서 좌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좌회전이 정말 어려웠는데 선생님의 타이밍 지시 덕분에 점점 나아졌습니다. 처음엔 신호가 나가도 겁이 나서 못 가고 빵빵 경적을 받기도 했거든요. 근데 나중엔 자신 있게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넷째, 다섯째 수업은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도로에서 연습했고 처음엔 안 되던 것들이 반복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특히 차선 변경이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는데 옆 거울을 보는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신 후로 훨씬 쉬워졌습니다. 신호에 따라 차선을 미리 변경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마지막 여섯째 수업 마지막 2시간은 선생님이 "이제 혼자 갈 수 있는 곳을 가보죠"라고 해서 회사까지 가봤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정한 목적지로 혼자 길을 찾아가는 경험이었습니다. 신호도 잘 지키고 차선 변경도 하고 주차도 하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총 12시간 비용이 49만원이었는데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학원보다는 훨씬 쌌고 무엇보다 내 차에서 배웠다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 혼자 회사 다니고 마트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버스를 안 타도 되니까 훨씬 편하더라고요.
내돈내산 후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8년을 못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이제는 일상처럼 운전합니다. 비슷하게 장롱면허를 가진 분들이라면 이 방법이 정말 추천할 만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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